1월의 단비다이브는 격주로 발행돼요.
31일에 다시 만나요💧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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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이버분들은 일본 드라마 ‘가족 모집합니다’👨👩👧👦를 아시나요? 이 드라마는 일과 육아에 지쳐있던 싱글 대디가 SNS에 #가족모집합니다 라는 글을 올리게 되면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한집에서 함께 아이를 키워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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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무너무 따뜻한 드라마이지만, 현실은 드라마와 달리 싱글 맘, 싱글 대디가 힘든 상황에 처해있을 때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 어려운💦 경우가 많죠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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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럴 때 한국에서는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에 들어갈 수 있어요. 하지만, 모자가정을 위한 복지시설과 달리 부자(父子) 가정을 위한 복지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!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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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자가족 복지시설에 들어가면 자립하기 어려운 부자가족도 전문 영양사가 만든 밥을 삼시 세끼 무료로 먹을 수 있고, 헬스장에서 운동도 할 수 있어요. 주거비와 식비 등을 절약하면서 자립을 준비하고 일시적인 주거와 생계 등을 지원받는 거죠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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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공간이 전국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? 이번 레터에서는 <단비뉴스> 김다연 기자가 열심히 취재한 부자가족 복지시설 현황을 소개해 드릴게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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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자가족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부자가족 복지시설. 여기서 틈새 퀴즈. 이런 부자가족 복지시설은 전국에 몇 곳 있을까요? 정답은… 300곳도, 30곳도 아니고 단 3곳! 🤯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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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년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지역별 현황. 그래픽 김다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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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자가족 복지시설이 전국에 46곳 있는 반면, 부자가족 복지시설은 전국에 딱 세 곳뿐이에요. 한부모가구 10명 중 2명이 부자가족이라는데 말이죠. 심지어 그 세 곳뿐인 부자가족 복지시설 중 두 곳이 서울, 한 곳이 인천에 있어요. 비수도권 지역에는 부자가족 시설이 ‘0개’예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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🤔 o O (아니, 근데… 부자가족이 서울이랑 인천에 유독 많아서 그런 거 아냐!?) 라~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,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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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년 한부모가구 중 지역별 부자 가구 비율. 그래픽 김다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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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히려 한부모가구 가운데 부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곳은 제주, 경북, 경남, 전북 등 비수도권 지역이었어요. 시설이 있는 서울과 인천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고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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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든 부자 복지시설이 수도권에 위치한 지금, 비수도권 부자가족에게 부자 복지시설은 그야말로 ‘그림의 떡’이에요. 복지시설 입주 하나만 보고 사는 지역을 버리고 수도권으로 향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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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이혼 전보다 수입도 떨어졌고, 몸도 아파서 경제적인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복지시설을 적극적으로 찾을 거예요. 하지만 낯선 수도권에서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시간이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… 실제로 갈만한 여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어요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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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자 복지시설이 비수도권에도 지어져야 하는 이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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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면 시설에 들어가지 못하는 부자가족들은 어디로 갈까요? 사실 부자 복지시설만이 부자가족들이 갈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에요. 많은 한부모가족이 복지시설 대신 임대주택 등 다른 선택지를 택하기도 하거든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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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년 한부모가족 주거지원 정책 인지도 실태조사 결과. 그래픽 김다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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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제로 2021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를 보면, 부자가족 복지시설은 한부모가족 주거지원 정책 중 인지도가 가장 낮았어요. 실태조사가 모자 시설과 부자 시설을 구분하고 있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, 부자 복지시설만 떼어놓고 보면 인지도는 더 낮을 것으로 예상돼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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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년 부자 복지시설별 입소율. 그래픽 김다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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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황이 이렇다 보니, 단 3곳뿐인 부자 복지시설에도 꾸준히 공실이 나와요. 부자 복지시설은 임시 보호시설이라 일정 기간 거주한 가정이 퇴소하면 새로운 가정이 입소하는 식으로 운영되는데, 복지시설이 전국에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부자시설의 존재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.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거죠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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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부자 복지시설 관계자들은 수요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부자 복지시설은 전국에 증설돼야 한다고 강조해요. 부자 복지시설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부자가족의 ‘생존권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죠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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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복지시설은 평상시 공실이 많아도 돼요. 주거난을 겪는 미혼부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생기니까요. 아이와 함께 길밖에 내몰린 단 한 명의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미리 조성해 둬야 합니다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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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‘아빠야 엄마야’ 저자 이상혁 싱글대디 👨🏽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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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부모가족 복지시설 문제를 다룬 기사는 많지만, 부자가족 시설을 따로 다룬 기사는 찾기 힘들어요. 김다연 기자는 어쩌다 부자 복지시설에 관심🤔을 갖게 된 걸까요? 지난 11일, 단비다이브가 김다연 기자를 직접 만나 취재 후일담을 들어봤어요. 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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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. 김다연 기자님, 반가워요! 본론부터 여쭙시다. 부자가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뭔가요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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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자가족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단, '정상가족'이 아닌 가족에 관심이 있었어요. 제 친구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, 그 사실을 모르는 다른 친구가 어느 날 과부를 비하하는 듯한 얘기를 한 거예요. 그 친구처럼 머릿속에 ‘정상가족’에 관한 생각이 박혀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. 세상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단 걸 알려야겠다고 결심했죠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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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. 취재원들은 어떤 방법으로 섭외했는지도 궁금한데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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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엔 관련 단체나 전문가 쪽에 연락했지만, 섭외가 잘 안됐어요. 그래서 한부모가족 커뮤니티에 가입했어요. 커뮤니티 가입인사 글을 하나하나 읽고 기사 조건에 부합하는 분들께 쪽지를 보냈어요. 다 세어 보니 120분 정도 되더라고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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쪽지를 쓸 때는 어떻게 다가가야 이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를 제일 고민했어요. 그 메시지에 용기로 답해 주신 취재원 분들 덕분에 기사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. 도움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죠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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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. 단비뉴스에서 ‘그래픽 장인’이라고 불리신다 들었는데요. 이번 기사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깔-쌈한 그래픽들이 눈에 띄어요. 그래픽에 신경 쓰시는 이유가 있나요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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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픽이 독자들을 글에 붙잡아 두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. 긴 글은 다들 잘 안 읽잖아요. 그런데 그래픽은 한눈에도 문제를 쉽게 드러낼 수 있거든요. 그래픽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‘독자 입장에서 보기 편한지’예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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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. 이전에는 글로컬대학30, 빈집 문제를 보도하셨죠. 지역 문제에 꾸준히 관심 가져오신 이유가 있나요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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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렸을 때 충북 제천에서 살다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지금 다시 제천에 살고 있어요. 그러면서 문화 자본이나 정보력 차이가 크다는 것을 실감했어요. 지역 문제는 곧 서울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. 나중에 서울에서 기사를 쓰게 되더라도 지역 문제를 계속해서 다룰 거예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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🙋♀️ 김다연 기자의 다른 기사도 만나보세요!!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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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광지에 가면 소음과 쓰레기, 교통체증으로 혈압이 오르곤 하죠. <한국일보> 기자들이 이 '오버 투어리즘' 문제를 전국 11개의 관광지를 돌면서 낱낱이 취재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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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천시 폐기물 매립장 주변 지하수에서 독성물질이 나오고 있대요. 그런데 제천시는 안전 조치는 커녕 피해 범위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.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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