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녕하세요 다이버, 에디터 달곰🐻입니다.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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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이버에게 기차🚉는 어떤 공간인가요? 저는 대학원🏫에 갈 때, 취재📒하러 이동할 때 주로 기차를 타요. 몸이 유독 더 무거운 날이 있잖아요. 그날은 노트북💻도 왜 그렇게 무거운지. ‘언제까지 이 생활을 해야 할까?’하고 생각하다가 언젠가 이날을 꼭 그리워할 것만 같다고 느끼곤 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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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차는 일상과 특별함이 교차🔀하는 공간인 것 같아요. 사람들 저마다 사연을 안고 기차를 타잖아요. 저처럼 학교 가는 학생👩🏻🎓, 출근하는 직장인👨🏻💼도 많고 여행객🧳도 있어요. 새로운 시작을 꿈꾸거나 도전을 마무리하는 이가 타고 내리기도 하고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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충북 제천시의 제천역과 강원도 태백시 동백산역을 잇는 기차🚞도 수많은 사연💌을 싣고 굽이진 산맥 🗻을 달리고 있어요. 바로 ‘태백선’인데요. 태백선은 지난 1949년 강원도에서 생산된 석탄을 전국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졌어요. 1980년대 말 이후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철도도, 철도🚃를 따라 생긴 마을도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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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가 태백선을 타고 내린다고 해요. 태백선은 어떤 이야기💭를 싣고 달리는지, 단비뉴스 심은진 PD🐹가 사연을 들어봤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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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천역부터 태백시 동백산역까지 약 104km를 달리는 태백선이 동강을 지나 강원도 영월에 들어서는 모습이다. 심은진 P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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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백선의 매력 중 하나는 창밖 풍경☁️인데요, 태백선 다큐멘터리에서는 풍경뿐 아니라 속도에 관한 이야기도 담겼어요. 은진PD🐹는 중앙선에서 태백선으로 노선을 바꾸는 제천역에서 무궁화호 열차🚉를 탔는데, 이곳에서 만난 기차 여행객🧑은 차의 속도가 빠르지 않으니 여유 있게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고 했어요. 태백선의 종착역인 동백산역에서 만난 기차 여행객도 쉬엄쉬엄🐢 가는 법,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운다고 말했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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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백선이 지나는 노선🛤️을 따라가 보면 석탄 시대의 자취를 찾아볼 수 있어요. 석탄 산업이 절정이던 시절에 강원도 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탄광 노동자👷만 4천여 명이라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 태백선이 지나는 역 중 하나인 사북역은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있는 역이에요. 사북에 있는 사북광업소에서는 1980년에 저임금과 열악한😢 노동 환경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이 시위✊를 벌였어요. 계엄군과의 충돌💥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연행됐는데, 이런 탄광 노동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이 태백에 있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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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원도 지역에서 사망한 탄광 노동자 4천여 명의 넋을 기리는 산업전사위령탑이 강원도 태백시에 세워져 있다. 심은진 P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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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백역에 도착🏃♀️한 은진 PD는 석탄 시대의 마지막을 상징하는 장면을 목격👀하기도 했어요. 태백에 있는 장성광업소는 지역 주민들에게 수십 년간 소중한 일자리를 제공💁♂️해 왔답니다. 그런데 갑작스런 폐광 소식🗯️이 들리자 철암마을 주민들이 분투 시위를 벌인 거예요. 결국 지난해 6월, 장성광업소는 폐광됐어요. 앞으로 삼척시 도계광업소까지 문을 닫게 되면 우리나라의 모든 국영 탄광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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광산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, 태백선 주변의 역🚉들과 마을도 함께 활기💪를 잃어가고 있어요. 석탄을 실은 화물 열차가 줄어들면서 태백선 23개 역 중 12개가 운영을 중단했고요. 그런데 과거가 흐렷해져가는 상황에서도 옛 모습을 간직🫶하고 기억💭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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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을 닫은 폐역이 됐지만 식당🍴으로 다시 태어난 문곡역이 대표적이에요. 지난 2009년까지 화물 열차와 여객열차가 머물렀던 태백시 문곡역. 식당 사장님은 문곡역의 옛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가게에선 연탄을 사용하고 태백에서 자란 한우🐮를 메뉴에 올린다고 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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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백선🚇의 104킬로미터(km) 구간을 따라 펼쳐지는 변화의 모습을 기록한📄 심은진 피디를 인터뷰했어요! 단큐멘터리📹 후일담을 들어볼까요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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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학교에서 심은진 PD가 <단비다이브>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. © 에디터 초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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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. 어떤 계기로 ‘태백선 무궁화호’를 기획하게 됐나요?
🐹은진 PD: 한 동료가 폐역이랑 간이역에 되게 관심이 많다고 말하면서 한번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지 제안했어요.👥 마침 저도 태백에 하나 남은 광업소가 없어졌다는 뉴스를 봤고 태백선🚇을 알게 됐고요. 새로운 것들에 대체되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. 태백선🚇이 지나는 구간을 보며 마을 구경도 하고, 마을 주민 이야기도 듣고, 석탄 산업도 보면서 사라지는 것들을 조명하고 싶었어요.😊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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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.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?
🐹은진 PD: 제가 여러 지역을 많이 돌아다녔거든요. 마을회관 등에 무작정 방문🏃했는데, 그럴 때마다 주민분들이 항상 먹을 것을 챙겨 주시고 반겨 주셨어요. 특히 폐역을 돌아다니다가 만난 할아버지👴 세 분과 인터뷰를 할 때,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다시 기차를 다니게 할 지는 모르겠지만 얘기라도 해서 속이 시원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. 그때 제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이유가 사람들의 이야기💬를 들으려고 다녔던 거구나,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💪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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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.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?
🐹은진 PD: 폐광이 된 광업소를 직접 들어가서 광부분들도 만나고 없어지는 건물이나 회사도 찍고 싶었는데 협조가 잘 되지 않아 힘들었어요.😔 또 즉흥적으로 다니다 보니 그때그때 만나는 분들과 인터뷰를 해야 해서 섭외에도 어려운 점이 많았고요.
무엇보다 역이나 기차를 촬영할 때 코레일의 허락을 받아야 하거든요. 그런데 당시에는 그 부분에 대해 잘 몰랐던 때라 무작정 폐역들을 찍고 있었는데 역무원들이 막 제지를 하셨어요. 좋지 않은 소리도 듣는 모습을 옆에서 본 어머니가 정말 이 일이 재밌고 좋아서 하는 거냐고 걱정스럽게 질문도 했어요.😢
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안 좋은 소리를 들었던 기억보다 그때 만났던 사람들과 했던 인터뷰나 촬영하면서 생긴 추억들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.😊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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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학교에서 심은진 PD가 <단비다이브>와 인터뷰를 마치고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. © 에디터 초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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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. 다큐멘터리에서 다루지 못해 아쉬웠던 내용들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?
🐹은진 PD: 실제로 광부들도 만났는데 이야기 흐름상 그분들의 이야기는 담지 못했어요. 특히 제가 꼭 다루고 싶었던 게 여자 광부들 이야기였어요.⛏ 옛날에는 남편이 광부 일을 하다 돌아가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부인을 대신 취직하게 해줬어요.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던 그분들의 이야기나 광업소나 석탄 산업의 한순간에 있었던 분들의 이야기를 잘 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엄청 아쉬웠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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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. 다이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?
🐹은진 PD: 태백선 기사에 달렸던 댓글 하나가 참 좋더라고요.😊 '사람들은 떠나거나 싸우거나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가네요. 사라져도 영영 사라진 게 아닐 수 있을 것 같아요'에요. 사라진다는 게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고 그 사람이 남고, 이야기가 남고, 흔적들이 항상 남는 것 같아요. 그래서 그 흔적들을 우리가 어떻게 다시 기억하고 남길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.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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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년 충북 제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고소한 빵🍞 냄새로 가득 차요. 생활이 어려워 끼니를 거르는 주민을 위해 빵을 굽는 자원봉사자👩👩👧👦들 덕분인데요, 봉사자들은 직접 배달까지 하며 이웃의 안부를 확인한다고 해요. 봉사를 한 지도 벌써 23년째. 그런데 봉사자들은 앞으로 봉사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하네요.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? 현장을 신비오 기자가 다녀왔어요. |
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엔 조금 특별한 기자 ✒️들이 있어요. ‘오뚜기 기자단’이라는 이름 아래, 세 명 👨👦👦의 기자가 오늘도 조용히 펜을 들어요. 속보를 다투거나 단독을 쓰지는 않아요. 하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,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에 말을 걸어요.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기록하는 오뚜기 기자단의 일상을 나종인 PD가 취재했어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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